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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주 하나님 앞에서의 우리의 삶
박승남 2025.6.8 조회 9

몇 년 전에 영국 신문 가디언은 기후 변화(climate change)라는 용어보다는 기후 위기(climate crisis) 혹은 기후 붕괴(climate breakdown)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제는 더 말할 것도 없이 기후 위기의 징후는 도처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폭염과 한파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증가했고, 산불도 자주 발생합니다. 고농도 미세먼지가 우리 삶을 괴롭힙니다. 푸른 하늘을 보고 맑은 공기를 마시게 되면 마치 선물을 받은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만큼 우리 하늘이 흐려 있다는 말입니다. 물 부족 사태가 벌어지고, 국경을 넘나드는 전염병이 우리 삶을 위협합니다.

 

인간의 편리를 위해 생산되는 플라스틱이 우리 삶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올해 환경의 날 주제플라스틱 오염 종식으로 정했습니다. 요즘 미세 플라스틱은 바다 생물들의 대량 폐사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2022년 기준 연간 전 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은 약 4억 톤으로, 1950년대 200만 톤보다 매우 증가했습니다. 2022년에 생산된 플라스틱 중 재활용 플라스틱 원료로 사용된 것은 전체의 9.5%에 불과했습니다. 또한, 2022년에는 약 26768만 톤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발생했습니다. 그 가운데 많은 것들이 사용된 후 매립되거나 방치되고 일부는 소각됩니다. 그 가운데 매년 약 800만 톤에서 1,200만 톤이 바다로 유입되고 있고, 바다를 떠다니는 플라스틱의 양은 무려 5조 톤이나 된다고 합니다. 그러니 고래, 거북이를 비롯한 바다 생물들이 플라스틱을 먹이로 착각하여 삼켰다가 죽는 일들이 수 없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보이는 화면은 이탈리아 한 해변에서 발견된 새끼 향유 고래입니다. 그런데 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가 이 고래의 부검을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그 뱃속에서는 놀랍게도 비닐봉지와 같은 플라스틱 쓰레기들로 가득차 있었다고 합니다. 관계자들은 새끼 향유고래가 비닐봉지를 오징어로 착각해 삼켰을 것으로 봤습니다. 위 속에서 오징어 외에도 비닐봉지가 뒤엉켜서 덩어리째로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먹이인 줄 알고 먹은 비닐봉지 때문에 소화가 안돼 사냥하지 않다가 굶어 죽은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부끄럽게도 우리나라에서 발생되는 쓰레기의 일부가 가난한 나라들에 몰래 수출되기도 합니다. 차마 해서는 안 될 일을 저지르고 있는 것입니다. 인간이 생활의 편리를 위해 쓰다가 버린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 동물들에게는 독이 되고 있어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정책 변화가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을 창조주로 고백하는 기독교인들은 정치인들에게 온실가스감축에 노력할 것을 요구해야 하고, 생태계의 건강함을 회복하도록 하는 일에 그들의 역량을 발휘해줄 것을 요청해야 합니다. 우리 사회 전반의 의식 변화가 또한 절실합니다. 나의 편리함이 간접적으로나마 다른 이들이나 피조물의 생존을 위협한다면 기꺼이 불편을 감수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인간답게 산다 할 수 있겠습니다.

홀로 자취생활을 하다보면 흔히 마트에 가서 햇반과 조리된 음식을 사다가 먹기 쉽습니다. 그런데 소수이지만 환경을 생각하는 이들은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으려고 집에서 해 먹고 있습니다. 그러한 작은 실천이 생태계 문제에 대한 궁극적 해결책은 될 수 없지만, 보다 많은 이들이 그런 거룩한 부담을 갖고 산다면 가능성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어떤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니라, 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효과적이기 때문이 아니라 옳기에 해야 하는 일도 있습니다. 신앙생활은 계산이 아니라 모험입니다. 누가 뭐라든 주님이 우리를 부르신 그 자리로 나아가면서도 비애를 느끼지 않는다면 우리는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당연히 하나님을 창조주라고 고백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땅을 만드시고 생명을 주시는 하나님앞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하나님께서 만드신 이 세상을 잘 관리, 보존하는 것은 물론 생명을 풍성하게 하는 일에 헌신해야 합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것도 우연히 그 자리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우리가 그 쓰임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들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내가 그 쓸모를 모른다고 하여 함부로 대하면 안 됩니다. 또 쓸모로 세상을 평가하는 세상이 건강하다 할 수도 없습니다. 있음 그 자체로 사람들의 영혼을 굳게 붙들어주는 것들이 있습니다. 하늘과 산과 바다는 우리에게 하나님을 상기시켜줍니다. 그래서 시 36:5-6절을 보면 시인은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주님, 주님의 한결같은 사랑은 하늘에 가득 차 있고, 주님의 미쁘심은 궁창에 사무쳐 있습니다. 주님의 의로우심은 우람한 산줄기와 같고, 주님의 공평하심은 깊고 깊은 심연과도 같습니다. 주님, 주님은 사람과 짐승을 똑같이 돌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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