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방(네게브) 시내들 같이 | 박승남 | 2025-04-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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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방(네게브) 시내들 같이
어린 왕자를 지은 생떽쥐베리의 원래 직업은 우편 비행사, 군용기 조종사입니다. 그런데 그는 자서전적 소설을 통해 자신의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한번은 비행기가 아프리카 리비아 사막에 추락했습니다. 사막을 하염없이 걸어야 했습니다. 밤에는 낙하산 천을 찢어 모래 위에 깔아 놓았다가 새벽에 이슬을 짜서 목을 축입니다. 그리고 계속 걸어 갑니다. 걸을수록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찾아 옵니다. 하지만 문득 그의 뇌리에 떠오른 것은 라디오 앞에 앉아 이지러진 얼굴로 절망에 잠겨 기다릴 아내의 얼굴과 불안과 초조에 사로잡힌 친구들의 얼굴이었습니다. 그 때 섬광처럼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조난자들은 내가 아니라 바로 그들이다. 내가 그들을 구해야 한다.’ 이런 눈부신 의식의 전환이야말로 구원의 서곡이었다고 합니다. 참 구원은 이웃을 구원하려고 할 때 시작되었다는 것입니다. 이웃을 구하려 할 때 스스로를 구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요?
이것이 시126편의 시온의 포로의 모습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고백합니다. “여호와여 우리의 포로를 남방 시내들 같이 돌려 보내소서.” 그런데 남방 시내라고 표현한 이유가 있습니다. 이스라엘 남쪽지방을 네게브라고 하는데 그곳은 광야, 사막지대입니다. 그 곳에 시내가 있지만 평소에는 그냥 시내 모양만 있지 물이 하나도 없습니다. 다 말라 버렸으니까요? 이것을 와디라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비가 오면 빗물이 홍수처럼 흐르는 통로가 되어 하루 아침에 큰 강이 되곤 합니다. 그러니 ‘남방 시내들 같이’라는 표현은 하루 아침에 큰 일을 이루어 달라는 것입니다. 우리도 영적으로 포로된 자들을 위하여 이러한 기도가 필요합니다.
이어서 시인은 진정으로 해방된 자들의 삶의 모습을 5,6절과 같이 표현합니다.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반드시 기쁨으로 그 곡식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 이들은 아직도 해방을 맛보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서 매일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들입니다. 오늘로 하면 아직 구원받지 못한 이들이 하나님께로, 교회로 돌아오도록 힘쓰고 애쓰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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