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문명의 종말/ 코로나19는 시작…빙하 속 전염병 눈뜨나 | 박승남 | 2022-02-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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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시작…빙하 속 전염병 눈뜨나 - 노컷뉴스 (nocutnews.co.kr)
![]() 세계은행 블로그에 2020년 5월 게재된 '전염병 퇴치: 기후변화와의 연관성'이라는 보고서에 이런 경고가 담겼다. 코로나19 이후에도 미지의 전염병이 인류를 팬데믹에 다시 내몰 수 있다는 얘기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5년 알래스카 툰드라 지역에 매장된 시신에서 '1918년 스페인 독감' 바이러스의 RNA가 발굴됐다. 2016년에는 시베리아에서 폭염으로 영구동토층이 녹는 바람에 '탄저병'으로 75년 전에 죽은 순록의 사체가 노출됐다. 이 탓에 12세 어린이가 숨지고 20명이 탄저병에 감염됐다. 티베트의 빙하에서는 미지의 고대 바이러스 28개가 발견되기도 했다. ![]() 영구동토 미생물 노출…온실가스도 노출 악순환![]() 이게 세계은행 보고서가 "전염병과 팬데믹에 맞선 투쟁은 기후변화에 맞선 투쟁이기도 하다"고 단언한 배경이다. 보고서는 동토층의 해빙에 따른 위험 외에 △기후변화 자체가 전염병 발생을 늘리고 △대기오염이 바이러스 공기전파를 촉진하고 △기온 상승 탓에 바이러스의 변이가 활발해진다는 점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물론 해빙 동토에서는 인체 유해성이 낮은 원핵생물이 주로 발견되고, 탄저균 사례 등은 아직 국지적인 사건인 점 등을 들어 팬데믹 우려가 과하다는 신중론이 있다. 그럼에도 전에 볼 수 없던 새 미생물이 연구자들을 흥분시킬 만큼 많이 발견되고 있어, 언제든 "판도라의 상자가 열릴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한다. 더워지자 늘어난 모기, 질병도 곳곳으로 확산![]()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08년 연구에서는 우리나라의 온도가 1.0도 상승할 경우 말라리아·쯔쯔가무시·렙토스피라·장염비브리오·세균성이질 등 5가지 전염병의 평균 발생률이 4.27% 상승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모기·진드기·병원균 활동이 기후변화에 힘입어 활발해진다는 얘기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기후변화와 질병과의 상관관계를 담은 정보를 홈페이지에 꾸준히 제공한다. 이에 따르면 기후변화는 인류 건강의 가장 큰 위협이고, 해마다 환경적 원인으로 1300만명가량 사망한다. 현재처럼 탄소배출 행태가 계속되는 경우 2030~2050년 해마다 25만명씩 영양실조, 말라리아, 설사, 온열 질환 등 기후변화에 따른 질병으로 추가 사망자가 생긴다는 게 WHO의 우려다. 독도가 반토막난다…온난화가 끌어올리는 해수면![]() 지구온난화로 극지방 얼음과 동토층이 녹아 바다로 합류해서, 또 바다의 수온이 상승하면서 부피가 증가해 해수면을 높이는 탓이다. 인천국제공항, 김해국제공항 일대도 침수된다. 상하이, 도쿄, 뉴욕 등 외국의 연안도시들도 상당 면적이 바다 아래 잠긴다. ![]() 마지노선 1.5도까지 남은 것은 고작 0.4도앞서 기후과학자들은 2100년까지 지구 온도가 1850~1900년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이상 높아지면 인류의 생존이 돌이킬 수 없는 위협을 받는다고 결론 냈다. 당장 예측 가능한 점만 꼽아보아도 해수면 높이가 26~77cm 치솟고 바다에서의 어획량은 150만톤 감소하며 산호초 70~90%가 사멸 위험에 몰리고 식물의 8%와 척추동물의 4%는 서식지를 절반 넘게 잃는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전세계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계속 유지하는 경우 2021년~2040년 지구 온도 상승폭이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에 도달할 것으로 지난해 분석했다. 2018년에는 1.5도 도달 시기를 2030~2052년이라고 전망했는데 불과 3년 사이에 10년 앞당겨진 것이다. 주요 석학들은 현재 이미 산업화 이전보다 1.1도 지구가 더워졌다고 입을 모은다. 결국 기후재앙이 닥치기까지 우리 앞에는 고작 0.4도가 남은 셈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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