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과 6펜스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

영국의 작가 윌리엄 서머싯 몸(William Somerset Maugham, 1874~1965))은 1919년 작품 [달과 6펜스 The Moon and Sixpence]에서 작가인 몸은 화가 고갱을 모델로, 한 중년의 사내 찰스 스트릭랜드가 달빛 세계의 마력에 끌려 가족과 편안한 삶을 버리고 6펜스의 세계를 탈출하는 과정을 그렸습니다. 이는 세속의 세계에 대한 냉소 또는 인습과 욕망에 무 반성적으로 매몰되어 있는 대중의 삶에 대한 풍자가 담긴 것으로 이 책에서 작가는 은색의 둥근 모양을 한 ‘달’을 높은 정신세계, 고상한 삶으로, ‘6펜스의 은화’를 돈과 명예를 좇는 세속적 가치관으로 표현했습니다. 몸은 이 작품에서 인생의 허무와 불행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몸은 1956년의 한 서신에서 “땅에 떨어진 6펜스를 찾다 보면 하늘의 달을 보지 못한다”는 말도 했습니다.

이 세상에서 진정 소중한 것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입니다. 공기, 물, 자연, 사랑, 시간, 생명, 희망, 즐거움, 우정, 친구, 연인, 자녀 등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귀한 것들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자는 물질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사람입니다. 유대 격언에는 큰 부자에게는 자녀는 없고 오직 상속자만 있을 뿐이라고 매우 냉정하면서도 지극히 현실적인 말이 들어 있습니다. 큰 부자는 싸늘하고 차가운 돈을 가득 안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므로, 그 차가운 기운이 자신의 가슴에 전해지고 나아가 자식들에게도 전염되어 따스한 마음이란 찾아볼 수 없는 차가운 가정이 형성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자식은 다만 부모의 배후에 자리 잡은 '싸늘한' 돈의 상속자가 되고 만다는 사실을 이 격언은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돈이 많을수록 더욱 진실한 사랑, 따스한 마음이 필요합니다.

미국의 자동차 왕 헨리 포드는 대기업을 일으킨 뒤 고향에 조그마한 집을 한 채 지었습니다. 그 집은 대기업 총수가 살기에는 매우 작고 평범한 집이었습니다. “이건 너무 초라하지 않나요. 호화롭지는 않더라도 생활에 불편하지는 않아야지요.” 주위 사람들은 걱정스럽게 포드에게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가 얼굴 가득 미소를 띠며 대답했습니다. “가정은 건물이 아닙니다. 비록 작고 초라하더라도 예수님의 사랑이 넘친다면 그곳이야말로 가장 위대한 집이지요.” 지금도 디트로이트에 있는 헨리 포드의 기념관에 가면 우리는 이런 글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헨리는 꿈을 꾸는 사람이었고 그의 아내는 기도하는 사람이었다.” 헨리 포드의 성공 이면에는 꿈꾸는 사람과 기도하는 사람 그래서 서로 사랑함으로 함께 이룬 아름다운 가정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