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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가 어디 있느냐? | 박승남 | 2023-02-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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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어디 있느냐? 삼척에서 초등학생들과 동고동락하는 권일한 선생님은 숨바꼭질에 빗대 교사의 사명을 설명합니다. 교사는 꼭꼭 숨은 아이들의 마음을 찾는 술래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담과 하와과 선악과를 먹는 순간 ‘뼈도 나의 뼈, 살도 나의 살’이라 경탄하며 서로를 바라보던 이들은 그만 수치심에 사로잡혔습니다. 자기들이 벗은 몸인 것을 알자 무화과나무로 치마를 엮어 몸을 가렸습니다. 수치심에 이어 죄책감이 찾아왔습니다. 두 사람은 날이 저물고 바람이 서늘할 때, 여느 날처럼 사랑의 교제를 위해 찾아오신 주 하나님께서 동산을 거니시는 소리가 들려오자, 주님의 낯을 피하여서, 동산 나무 사이에 숨었습니다. 하나님과의 분리가 그렇게 일어났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담을 부르시며 물으셨습니다. “네가 어디에 있느냐?” 이는 ‘네가 마땅히 있어야 할 자리를 벗어났구나’입니다. ‘주 하나님의 낯을 피하여서’라는 말을 보면 그가 있어야 할 자리는 하나님의 얼굴 앞입니다. 얼굴은 하나님과의 친밀함을 나타내는 일종의 은유입니다. 죄는 소외시키는 힘 즉 멀어지게 하는 힘입니다. 그렇다면 죄의 반대말이라 할 수 있는 사랑은 소외를 극복하고 가까워지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나무 뒤에 숨은 아담과 하와를 찾아오신 것은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죄가 벌려놓은 거리를 사랑으로 좁히면서 주님은 우리에게 다가오시고 또한 애타게 기다리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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