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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동행 박승남 2023-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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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areumdaun.net/bbs/bbsView/39/6240284

                   아름다운 동행

 

엠마오 길에 두 제자와 동행하셨던 그분은 오늘 우리와도 동행해 주시는 부활의 주님이심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누가 나와 함께 울어줄 것입니까? 누가 나와 함께 따뜻한 동행이 되어줄 것입니까? 바로 우리 주님으로 언제 어디서나 우리와 함께하십니다. 심지어 인간의 끝자리, 죽음까지도 동행해 주시고 그 너머까지도 함께 하시는 분이십니다.

비록 힘들고 고달파도 주님께서 내 인생길에 아름다운 동행을 하신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사시기 바랍니다. 그분은 언제나 우리 곁에 함께 하시며 왜 사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무엇 때문에 살아야 하는지를 일러주십니다. 낙심하고 좌절하고 허망해하는 우리 곁에서 우리를 북돋우시고 싸늘하게 식어가는 마음에 새로운 열정과 용기에 불어 넣어주시는 분이십니다.

여기 이러한 주님의 은총을 체험한 사람이 있으니 한때 우리나라 노동운동의 상징이었던 57년생 선린상고 출신 박노해입니다. 본이름은 박기평이지만 노동해방의 약자로 박노해라는 필명을 썼던 그가 76개월 동안 감옥에서 인고의 세월을 보내면서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났습니다.

고인이 된 김수환 추기경은 그런 그를 이렇게 소개했습니다. '불의한 권력을 향해 몸 바쳐 투쟁하는 삶에 치열했던 혁명가 박노해, 그가 이제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 곁에 다가옵니다. 단지 외부의 적을 행해서만 목소리를 높이는 사상과 투쟁에서 나아가 삶의 안쪽에서 자기 자신과도 치열하게 투쟁하는 삶이 진정한 혁명적 삶이란 것을 깊이 깨우친 사람으로.'

감옥에서 하루도 새벽 묵상을 멈추지 않았다는 그는 '굽이 돌아가는 길'이라는 시에서 이렇게 노래합니다.

'올곧게 뻗은 나무들보다는 /휘어 자란 소나무가 더 멋있습니다/ 똑바로 흘러가는 물줄기보다는/ 휘청 굽이친 강줄기가 더 정겹습니다/ 일직선으로 뚫린 빠른 길보다는/ 산 따라 물 따라가는 길이 더 아름답습니다/ 곧은 길 끊어져 길이 없다고/ 주저앉지 마십시오/ 돌아서지 마십시오/ 삶은 가는 것입니다/ 그래도 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 있다는 건/ 아직도 가야 할 길이 있다는 것/ 곧은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빛나는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굽이 돌아가는 길이 멀고 쓰라릴지라도/ 그래서 더 깊어지고 환해져 오는 길/ 서둘지 말고 가는 것입니다/ 서로가 길이 되어 가는 것입니다/ 생을 두고 끝까지 가는 것입니다.'

부활하신 우리 주님은 엠마오 길과 같은 우리네 인생길에 언제나 가장 아름다운 동행을 하여 주시는 분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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