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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정치꾼으로 병든 한국 개신교 박승남 2023-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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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우 정치꾼으로 병든 한국 개신교

박충구 칼럼mindle@mindlenews.com 다른 기사 보기

극우 정치꾼으로 병든 한국 개신교 <민들레 광장 <기사본문 - 세상을 바꾸는 시민언론 민들레 (mindlenews.com)

입력 2023.04.18. 15:00 수정 2023.04.18 17:39

박충구/ 전 감신대 교수 · 생명과 평화윤리 연구자

 

 빅데이터를 이용해 지난 5년간 기독교에 대해 우리 사회 일반의 관심이 모아진 사건을 살펴본 결과 전광훈 목사의 정치적 행보가 세간의 주목을 가장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 씨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회장으로 당선된 2019년부터 그의 정치적 언행, 그가 담임목사로 있는 사랑제일교회의 반정부적 폭력성, 팬데믹 방역 왜곡 및 거부 사건, 그리고 전 씨가 이끈 극우 정치 집회 활동 등이 지속적으로 주목받았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은 개신교의 공신력 저하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민일보가 실시한 개신교 신뢰도 조사에 의하면 우리 국민은 개신교에 대하여 18.1%만 신뢰한다고 답했다. 이는 2년 전 조사에서 31.8%였던 것에 비해 13.7%나 급격히 낮아진 수치다. 지난 몇 년 동안 전씨의 기이한 행태가 어떤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기에 한국 개신교에 대한 신뢰도가 급속도로 떨어진 것인지 그 상관관계를 묻지 않을 수 없다.

 

성직자인가, 아니면 정치 선동가인가?

전 씨의 언행은 성직자에게 그에 걸맞은 교양과 신학적 지성, 진실함, 높은 윤리적 덕목을 기대하는 이들에게는 매우 충격적이다. 전씨는 2005년 신도들의 충성심을 점검하려면 여성에게는 빤스를 내리라하면 되고, 남성에게는 집문서를 가려오라해보면 알 수 있다고 공언을 하더니, 2007년 대선에서는 이명박을 찍지 않으면 생명책에서 이름을 지울 것이라고 신도들을 위협하며 노골적인 선거 운동을 했다. 2019년에는 하나님, 나한테 까불면 죽어라는 신성모독적인 망발도 서슴지 않았다. 작년 이태원 참사에 대해서는 허무맹랑한 북한 공작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2019년 한기총 총회장으로 당선되고부터 뜬금없이 대한민국이 공산화될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 있다고 주장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빨갱이로 몰며 천박한 욕설을 섞어 마구 비방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팬데믹을 극복한 나라의 하나로 이끈 문 정권을 종교의 자유를 억압하고 예배도 못 드리게 하는 불온한 좌파 세력이라고 비난하고, 정부의 방역지침을 무시하고 대중 집회를 열었다. 이로 인해 신도들이 전염병에 집단 감염되자 이번에는 문재인 정권이 고의로 코로나 바이러스를 자기 교회에 퍼트렸다는 해괴한 주장을 일삼았다.

차마 글로 옮기기에도 어려운 전 씨의 막말 행보에 대하여 두 부류가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한 부류는 전 씨와 그의 추종자들이 민주당 정권을 향해 쏟아내는 혐오와 증오 가득한 공격행위에서 정치적 이익과 대리만족을 얻는 이들이다. 이들은 전 씨를 은근히 지원하던 국민의힘 당 지지 성향을 보이는 부류다. 다른 부류는 전 씨의 비상식적인 주장의 진실성을 헤아릴 능력이 없는 이들로서 근본주의 성향의 반공 수구적인 기독교 신자들이다. 이들은 전 씨의 허위 주장에 동조하며 노상에서 철야기도회를 열고 마치 중세기의 십자군이라도 되는 듯 호전성을 드러내며 청와대 담을 넘어가 문 대통령을 끌어내리겠다고 공언했다.

이 집단에 의하여 당시 집권 여당이었던 민주당은 광화문에서 졸지에 빨갱이 무리, 종북좌파 정권으로 낙인이 찍혀 매도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전 씨의 이러한 행보가 없었다면 이어진 대선에서 국민의힘이 0.73% 차이로 이기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속임수에 넘어가는 순진한 개신교인

중세기도 아닌데 목사가 정치판에서 공정치 못한 검열관 노릇을 하는 세상이 과연 있을 수 있는가? 도대체 누가 전 씨에게 사상 검열관 지위를 부여했는가? 그리고 과연 그가 그런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높은 식견과 덕목과 권위를 갖춘 인물인가? 민주사회에서 목사가 신도들을 극우 정치집회에 동원하는 것이 합당한 일인가? 이와 같은 일련의 질문을 제기해보면 전 씨의 행보는 민주사회의 보편적인 사회윤리 규범에서 벗어나도 한참 벗어난 야만적인 인물, 망나니라고 평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기회 있을 때마다 자신이 청빈한 목사라고 자화자찬한다. 그는 마치 러시아 귀족의 지위를 포기하고 가난한 이들에게 재산을 나누어주었던 평화주의자이자 사회주의자였던 톨스토이처럼 나눔을 실천해왔다고 주장하면서도 정작 독일 같은 유럽 사회에서 오래 전부터 실천하고 있는 바, 가난한 이들을 제도적으로 지켜주려는 사회 이념을 근거 없이 혐오한다. 그는 집도, 돈도, 차도 모든 것을 가난한 이들에게 주었다고 자화자찬했지만, 아내 명의로 대형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전 씨는 본회퍼(Dietrich Bonhöffer)를 흉내내며 순교자 코스프레를 한다. 본회퍼는 극악한 나치의 유대인 및 성소수자를 포함한 대량 학살의 악을 타개하기 위하여 목숨을 걸고 히틀러를 제거하려는 기획에 참여했던 신학자다. 그가 맡았던 역할은 거사가 성공할 경우, 히틀러가 제거된 독일과 주변 국가들 사이에 외교적 단절이 일어나지 않도록 외교 채널을 신속하게 복원하라는 과제였다. 이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고 본훼퍼는 194549일 나치의 교수대에서 순교했다. 본회퍼와는 정반대로 전 씨는 소수자의 인권을 보호하려는 정권을 혐오하며 타도의 대상으로 삼았고, 근거 없이 문 대통령을 공공연히 조롱하고 빨갱이로 몰았다. 어느 누구도 그의 생명을 위협하거나 박해한 사실이 없다. 전 씨는 나치 일당 독재 하에서 생명권을 박탈당하던 유대인과 성소수자를 위해 저항한 본회퍼와 하나도 닮은 구석이 없다.

 

도둑과 무능과 굴종의 아이콘을 위해 싸우는 애국운동가

전 씨는 자신을 일러 애국운동가라고 포장한다. 그에게 애국이란 자신이 만든 허구, 곧 대한민국이 공산화 될 것이라는 거짓과 공포를 근거로 민주당 정권과 싸우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문재인 정권은 공산화 음모를 꾸미거나 빨갱이 짓을 한 사실이 없다. 오히려 임기를 마친 후 김정은에게 정권을 넘겨준 것이 아니라 윤석열 정권에게 권력을 이양하고 떠났다. 이런 사실을 미루어 본다면, 전 씨가 얼마나 거짓된 악의를 가지고 민주당 정권을 근거 없이 비방하며 종북 세력으로 몰아갔는지 쉽게 알 수 있다. 그는 민주사회의 질서를 어기고 순진한 신자들에게 민주당을 혐오하도록 부정적 편견을 심어 선거에서 반대당 후보를 지지하도록 정치적인 앞잡이 노릇을 한 것이다. 도무지 진실한 목사라고 볼 수 없는 인물이다.

전 씨가 광화문을 무대로 광란의 집회를 이어갈 때 상당수 개신교인들이 그를 시대의 선지자라며 추켜세웠다. 지방선거와 대선이 가까울 때엔 국민의힘 인사들이 앞을 다투어 그에게 몰려들었다. 황교안 오세훈 홍준표 김문수 김재원 등이 그의 무대에 올랐었다. 그가 온갖 거짓으로 기독교 신자들을 선동한 결과 국민의힘이 0.73% 차이로 대선에서 승리했으니 전 씨가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만드는 데 일조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는 진실이 되었다.

전 씨가 지지했던 이명박은 대통령직을 이용하여 법을 밥 먹듯 어기며 탐욕을 부리다가 감옥에 갔고, 전 씨가 지지했던 박근혜는 헌법질서를 어긴 무능의 아이콘이 되었다. 또한 전 씨가 세를 모아 지지한 윤석열은 국가와 민족의 자존심도 지킬 능력이 없는 굴종의 아이콘이 되었다. 어찌 도둑과 무능과 굴종의 아이콘을 지지하는 자를 선지자라 할 수 있는 것인가? 거짓 선지자가 아닌가? 전 씨가 믿는 신은 오직 정의를 강같이, 공법을 하수같이 흐르게 하라는 성서의 하나님이 전혀 아니다.

 

종교와 정치의 야합은 야만과 포악을 낳는다

기독교 역사는 종교가 정치와 야합할 때마다 사회에 혼란이 오고 마침내 포악의 역사를 불러왔다는 사실을 증언하고 있다. 200년이나 이어진 십자군 전쟁, 16세기 종교개혁 당시 뮌스터(Münster)에서 일어난 학살 사건, 히틀러를 하나님이 보낸 지도자라고 설교하던 독일 교회의 오류, 이 모든 사건들은 종교가 정치와 야합한 결과 예외 없이 증오와 포악의 역사를 초래하고 말았다는 증거다. 종교가 진실한 소명을 내던지고 정치적 이해관계에 천착하며 정치의 앞잡이 노릇을 한 결과다.

극우 정치의 하수인으로 전락한 전 씨의 기독교, 민주적 질서를 훼손하고 권력에 천착하는 기독교라면, 이는 명백하게 몹쓸 병에 걸린 것이다. 민주사회에서는 어느 목사라도 사상 검열관 노릇을 할 권위를 가질 수 없다. 더군다나 목사가 신도들에게 증오와 혐오를 부추기며 극우 정치집단의 하수인으로 만들고 있다면, 이는 종교의 허울을 쓰고 추잡한 정치적 욕망에 영성을 팔아먹는 배교와 하등 다를 바가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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