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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8회 총회를 떠나며... 와 긴급 성명서 | 박승남 | 2023-09-2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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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회 총회를 떠나며... 존경하는 강북노회 총대님들께 저는 어제 108회 총회 개회예배때 하나님께 드리는 찬양을 기쁨으로 함께 할 수 없었고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에 아멘할 수 없었습니다. 제 살아서 그렇게 고통스러운 예배는 처음이었습니다. 이순창목사님의 명성에 대한 감사의 덕담도 받아들이기 어려웠지만 김의식목사님의 설교를 듣고는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예수께서는 원수도 사랑하라고 하셨으니 이제는 명성을 용서해 주자"는 말씀이었습니다. 그 순간 저는 영화 "밀양"이 생각이 났습니다. 용서가 이루어지려면 용서를 받아야 할 자가 용서를 구하고 그에 걸맞는 길을 걸어야 진정한 용서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까? 명성은 그 길을 걷지 않았습니다. 대한민국의 비약적인 경제성장과 발맞추어서 한국교회는 세계교회사에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양적인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양적인 성장을 주도한 대형교회 목사들이 은퇴할 무렵인 1990년대 후반에 교회성장은 그 정점을 찍었습니다. 1996년부터 교인수가 줄기 시작했습니니다.("돈, 권력, 세습" 25쪽) 양적 성장의 단물을 잊을 수 없었던 대형교회 목사들이 선택한 길이 세습이었습니다. 세습은 감리교회에서부터 광범위하게 시작되었고 광림교회가 앞장을 섰습니다. 저희 통합교단도 그 길을 걸었고 충현교회가 앞장을 섰습니다. 결과적으로 세습은 한국교회의 양적 부흥이 가져온 어두운 그림자였습니다. 한국교회는 그 어두운 그림자 앞에서 헌법 28조 6항을 통해서 부자세습을 금지하는 결단을 내렸습니다. 그 결단이 이루어진 자리가 2013년 총회였고 그 총회가 열린 자리가 명성이었습니다. 그 명성이 2017년 부자세습을 단행했습니다. 어제의 총회는 10년을 지리하게 끌어온 한국교회의 고통스러운 세습이라 문제와 관련해서 명성에게 면죄부를 주는 자리였습니다. 아니 명성이 면죄부를 파는 자리였습니다. 정릉교회에는 70세 이상 노년층으로 구성된 새봄부가 있습니다. 새봄부교사인 저는 지난 주일 공과 시간에 저희 반 장로님과 집사님들께 여쭈었습니다. 현시점에서 명성에서 총회를 하는 것이 적절한지를요. 모두가 반대하셨습니다. 그들의 의견을 듣고 저는108회 총대로서 무거운 마음을 안고 총회에 참석했습니다. 이제 저는 그들 앞에 너무 너무 부끄럽습니다. 그 분들께 무어라 말씀을 드려야 합니까? 이제 우리 총회는 어디로 가야 합니까? 저희 강북노회는 또 어디로 가야 합니까? 108회 총대로서 총회를 향한 저의 여정은 여기서 접어야 할 것 같습니다. 늦게나마 정성철장로님의 총회 회계 선임을 축하드립니다. 정릉교회 이동현장로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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