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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세 (엑소더스, Exodus) | 박승남 | 2024-02-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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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세 (엑소더스, Exodus)
예수님과 모세와 엘리야 간의 대화 주제를 밝히는 누가복음 9장 31절을 보면 “장차 예수께서 예루살렘에서 별세하실 것”에 대해 말씀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이들이 나눈 대화 주제는 예수님의 별세, 죽음에 대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는 단순한 죽음이 아닙니다. 별세란 말을 원어로 보면 e[xodo"(엑소더스)입니다. 엑소더스는 ‘탈출’이라는 뜻으로 일반적으로 특수한 상황에서 많은 사람이 동시에 특정 장소를 떠나는 상황을 의미합니다. 증시에서 투자금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는 경우에도 엑소더스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는 원래 모세가 이스라엘 민족들을 이끌고 이집트에서 탈출한 내용이 담긴 성서의 ‘출애굽기(탈출기)’를 의미합니다. 본래 히브리인들은 ‘그 이름들은 이러하니’라는 뜻의 ‘웨엘레 쉐오트’를 제목으로 했습니다. 그러나 히브리어 성경을 주전 300년경 헬라어로 번역(70인역)하는 과정에서 출애굽기의 명칭이 ‘엑소더스’로 바뀌었고, 각종 영어 성경도 대부분 이를 차용하여 ‘엑소더스’라고 표기했습니다. ‘출애굽기’라는 명칭 역시 엑소더스를 의역한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별세하실 것을 ‘엑소더스 Exodus’ 라고 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예수님의 별세(십자가의 죽으심과 부활)는 우리를 구원과 해방으로 인도하는 새로운 출애굽, 즉 하나님 나라로 이끄시는 구원의 통로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예수님의 별세와 함께, 세상 죄와 고통 속에 괴로움을 당하고 있는 인생들을 이끄시고 하나님 나라로의 엑소더스, 대 탈출이 이 세상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모세와 엘리야와 함께 대화를 나누신 것은 구약 여러 곳에 기록된 메시아에 관한 말씀, 고난에 관한 말씀입니다. 인류를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계획, 하나님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결국 하나님의 나라는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을 통한 엑소더스로 말미암아 되어지는 나라입니다. 로마서 14장 17절을 보면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공동번역은 성령을 통해서 누리는 정의와 평화와 기쁨입니다 라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이러한 정의와 평화와 기쁨은 바로 예수님의 고난, 희생, 죽음을 통해서 이뤄지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희생을 통하여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있고 그 나라의 백성, 시민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우리를 위해 희생당하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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