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열방에 가득 채우시는 하나님의 은혜

가끔 우리는 인간의 고통 앞에서 종교가 무기력하게 비추는 영화나 드라마를 접하곤 합니다. 엔도 슈사쿠의 <사일런스, 2016>는 고문과 박해 속에서 하나님이 침묵하시는 문제를 깊게 다루고 있습니다. 선교사들은 고통 앞에서 믿음과 신학이 무저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오브 갓 앤 맨(신과 인간), 2010>같은 영화도 실제로 알제리에서 순교한 트라피스트 수도사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종교적 사명과 인간적 두려움 사이에 일어나는 살등, 즉 고통 속에서 기도가 무력해 보이는 순간들을 담담하지만 강렬하게 표현해 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속에서 우리의 신앙이 무기력하게 느껴질 때가 있곤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정의가 패한 것처럼 느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대림절을 지키고 있는 우리는 ‘아직 오지 않은 ’하나님의 나라를‘ 이미 온’ 것처럼 믿고 사는 사람들입니다. 독일의 철학자 에른스트 블로흐는 『희망의 원리』에서 “희망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 것을 향한 인간의 본질적 충동”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희망은 막연한 충동이 아닙니다. 2천 년 전 베들레헴에 오셨고, 지금 내 맘에 계시며, 다시 오실 예수 그리스도라는 확실한 근거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절망하지 않습니다. 베인 풀 같은 세상에서도 우리는 꽃을 심습니다. 왜냐하면, 결국 이 땅은 하나님의 영광으로 뒤덮일 것을 우리는 ‘아멘’으로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아멘으로 화답하는 우리의 삶에 여호와의 영광으로 가득 채우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 개인의 영혼을 회복시키는 것에 머물지 않고 세계 열방을 우리 주님의 영광으로 가득 채우시는 하나님의 임재 방식입니다.

우리 주님의 임재는 개인의 회복을 넘어 세계 열방에 가득 채우시는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함께 믿음으로 상상하시기를 바랍니다. 나의 회복을 넘어 온 세상을 덮은 하나님의 영광을 상상하십시오. 그리고 믿음으로 선포하시길 바랍니다. ‘아멘, 아멘 그렇게 될 줄 믿습니다’. 믿음으로 선포할 때 그대로 이루어지는 은혜가 있기를 바랍니다. 온 세상을 덮은 주님의 임재로 가득 채워지는 은혜가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