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 핵 너머 생명의 세상으로!
이번 제29회 환경주일은‘핵문제’를 주제로 다루고 있습니다. 핵무기와 원전으로 대표되는 핵에너지는 그리스도교 신앙으로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악마적 속성을 갖고 있습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핵무기는 문제이지만 핵에너지를 평화적으로 사용하는 원전은 문제가 없지 않느냐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인식은 핵에너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거나 막연한 이해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핵에너지는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자연적 에너지가 아니라 인간이 만들어낸, 넘어서는 안 될 신의 영역을 침범하여 만들어낸 매우 파괴적인 속성을 가진 에너지입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하나님은 모두 93가지의 원소로 세상을 창조하셨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1번 수소와 93번 우라늄을 이용하여 플루토늄을 창조해냈고, 플루토늄을 갖고 생명계를 멸절시킬 수 있는 핵무기를 만들어냈습니다. 인간이 알아서는 안 될 지식을 갖게 된 것이고 먹어서는 안 될 현대판 선악과를 따먹은 것입니다. 또한 핵폐기물과 핵 쓰레기들은 수백 년에서 10만년까지의 그 영향력이 미치는데 과학자들은 아직 그 처리 방법도 모른 채 쌓아두기만 하고 있습니다. 과학이 발달하면 그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거라면서 책임을 후대에 미루고 있습니다. 체르노빌이나 후쿠시마에서 보듯 100% 안전하다고 해도 원전사고는 반드시 일어나기 마련이며 그 결과가 너무 치명적이기에 핵에너지는 결코 인간이 사용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하나님께서 주신 다른 풍성하고 안전한 착한 에너지들을 갖고 있습니다. 햇빛, 바람, 물, 땅의 가장 기본적인 에너지들이 바로 그것들입니다. 이들을 통해 얼마든지 핵에너지를 대신할 수 있다는 것을 독일이나 유럽의 국가들은 보여주고 있습니다. 경제적으로도 2020년경이 되면 태양광이나 풍력 같은 대안에너지들이 원자력보다 생산 단가가 싸질 것이라고 학자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왜 원전만이 유일한 길인 것처럼 이것을 붙들려고 할까요? 눈앞의 이익에 급급한 우리의 욕망이 멀리 볼 수 있는 우리의 눈을 가렸기 때문입니다. 제주 해군기지나 4대강 사업처럼 인간의 탐욕스런 유혹에 우리가 넘어갔기 때문입니다.
창세기 3장을 보면 뱀이 여자에게 묻습니다.
“하나님이 너희더러 이 동산에 있는 나무열매는 하나도따먹지 말라고 하셨다는데 그것이 정말이냐?”
여자가 대답합니다.
“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동산에 있는 나무열매는 무엇이든지 마음대로 따먹되, 죽지 않으려거든 이 동산 한가운데 있는 나무 열매만은 따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고 하셨다.”
하나님은 하나의 열매를 제외하고는 모든 열매를 허락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뱀은 금단의 열매하나를 가지고 여자의 탐욕을 일깨웁니다. 그리고 그 탐욕을 통해 모든 열매를 주신 하나님의 풍성한 사랑을 보지 못하게 합니다. 그리고 정말 어리석게도 인간은 탐욕을 위해 자신의 생명을 버리는 선택을 합니다.
“욕심이 잉태하면 죄를 낳고 죄가 자라면 죽음을 가져옵니다(약 1:15).”
인간은 하나님의 풍성한 사랑을 먹기보다는 자신의 탐욕을 먹는데 익숙합니다. 이 탐욕이 바로 우리의 원죄입니다.
우리의 식탁은 탐욕의 상징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밥을 먹기 보다는 자신의 탐욕을 먹습니다. 음식의 진정한 맛도 소중함도 모른 채 식탐, 즉 자기의 탐욕을 즐깁니다. 그래서 알맞게 먹지를 못하고 배가 부르도록 먹습니다.
에너지 소비도 우리의 탐욕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국제에너지기구의 통계에 따르면 2009년 우리나라의 1인당 에너지소비량은 석유로 환산했을 때 약 4.7톤으로 일본의 3.71톤, 독일의 3.89톤을 넘어섰고, 전기도 웬만한 선진국보다 훨씬 소비량이 많습니다. 한 겨울에도 아파트에서 속옷만 입고 생활할 만큼 덥게 살고, 한 여름에는 에어콘 바람에 추위를 느끼며 삽니다. 이런 습관은 하나님께서 주신 아름답고 건강한 몸을 더위도 추위도 견디지 못하는 약한 몸으로 만들어버렸습니다. 그리고 몸의 에너지가 약해지니까 점점 더 외부의 에너지를 소비해야 하는 악순환에 빠지고 맙니다.
우리가 욕심을 내려놓으면 우리는 핵에너지를 사용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욕심을 내려놓는 길은 얻지 못한 것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이미 갖고 누리고 있는 것들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풍성한 선물들을 먼저 발견하는 것입니다. 다른 이들에게 보여주고, 과시하고, 자랑하려고 먹고 마시고 입는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함으로써 먹고 마시고 입는다면, 우리는 훨씬 적은 것으로도 훨씬 풍성하게 살 수 있습니다. 들꽃 하나가 솔로몬의 영화보다 아름답다고 하신 주님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이렇게 사는 길이 바로 좁은 문으로 들어가는 삶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깊이 깨닫고 사랑으로 세상을 대하는 것, 진심으로 자신과 세상을 사랑으로 바라보는 것, 그것이 핵을 넘어 생명의 세상으로 나아가는 길입니다. 자기를 과시하고 힘으로 정복하는 사람들은 실상은 두렵기 때문에 그렇게 합니다. 그러나 사랑은 두려움을 넘어서게 합니다. 오늘 절망적이고 파괴적인 세상을 두려움대신 사랑으로 바라보는 것, 그리고 희망을 다시 일깨우는 것,
그리고 나와 너에게 진실된 사랑으로 다가가는 것, 그것이 핵 너머 생명의 세상으로 가는 티켓일 것입니다.
-2012년 총회 사회봉사부 환경주일 예배자료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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