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위치 | 박승남 | 2022-03-2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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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위치 샌드위치를 사러 써브웨이 매장에 들어갔다. 완제품을 파는 다른 곳과는 달리 모든 걸 골라야 한단다. 빵도 종류가 여러가지 크기까지 다르다. 주 재료도 많다. 햄. 칠면조. 닭. 살라미. 치즈도 또 골라야 한다. 심지어 야채도 뭘 넣고 뺄 건지.... 소스도 어떤 걸 뿌릴 건지 묻는다. 세상에나 샌드위치 하나 사는 게 이렇게 힘든 일인가 젊은 사람들 보니 척척 주문을 한다. 나는 자신이 없다. 마침 내 앞에서 차례를 기다리는 아가씨가 있었다. 저 실례지만 어떤 걸 골라야 맛있는 걸 살 수 있나요 젊은이에게 말을 거는 건 용기가 필요하다. 귀찮아할까 싶어 긴장이 되었다. 아~ 그런데 참 상냥하다. 차근차근 잘 가르쳐준다. 담백한 걸 좋아한다고 하니 칠면조가 좋다고 하고 빵도 허브를 넣은 게 자기는 맛있다고 한다. 고맙게도 도움으로 주문을 완성했다. 그 아가씨 가게 문을 나서면서 “제가 권해드린 것이 맛있었으면 좋겠어요” 인사까지 한다. 젊은이들 나이든 사람들 어려워서 말 붙이지 않는 것일 뿐 정스럽구나. 나도 젊은 날 돌아보면 그랬던 것 같다.
어려워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은 다른데 지레 짐작하고 주눅 들지 말아야지 생각했다. 도와주길 좋아하고 정의롭지 못 한 일에는 내 일처럼 분노하는 우리 자녀 세대들 있어 든든하다. 우리나라는 따뜻하고 친절한 사람 투성이다. 정스런 사람들 넘쳐난다. 서 너 사람 건너가면 거의 다 아는 가까운 이웃들이다.
이문초등학교 동창 단톡에서 퍼온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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